얼렁뚱땅 연출 강의2012. 12. 11. 23:26

드라마와 함께 하는 얼렁뚱땅 연출 강의의 첫 주제는 풀샷(이하 FS)입니다. 


드라마 촬영 현장에서는 "풀샷 찍으면 다 찍은 거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만큼 오래 걸리면서도 또 중요한 샷이라고 할 수 있지요. 즉, 하나의 씬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샷이기도 합니다.


풀피겨샷, 롱샷, 롱풀샷, 타이트풀샷 등등등 여러가지 카테고리로 묶을 수도 있고 세분화될 수도 있지만, 이 강의에서는 그냥 다 뭉뚱그려 풀샷이라고 하겠습니다. (왜냐? 이건 3류 강의니까)


씬의 상황을 설명해준다는 점에서 상황설정 샷이라고도 불리울 수 있는데, 이 역시 굳이 아카데믹하게 설명하지 않겠습니다. (왜냐? 이건 3류 강의니까) 


이것만 기억하시면 됩니다. 등장인물의 전신이 나올 정도로 넓은 그림이다! 


풀샷이 왜 기본이 되는 걸까? 아래 화면을 보시죠.


<풀샷FS-1>


이 화면을 보는 순간 우리는 딱 알 수 있습니다. 

'아! 면접장이네! 면접보고 있구나' 


좀 헷갈린다구요? 그럼 다음 화면.

카메라가 반대편으로 가서 면접관들이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면접장 맞죠?


<반대편에서 찍은 풀샷>


아마 대본은 아래와 같이 되어 있을 겁니다.


S#1. 면접장

주인공(문근영)이 면접장 한가운데 앉아있고, 서너명의 면접관들이 점수를 매기고 있다

면접관 : 자기소개 해보세요

문근영 : 네 저는 문근영입니다. 영화 장화홍련에 나왔고-

면접관 : 어쩌구 저쩌구

문근영 : 블라블라블라

....


대본의 첫째줄과 둘째출 (즉 씬 장소와 상황 설정)을 FS으로 설명한거죠!


즉, 이씬이 어떤 상황인지, 인물이 어떠한 상황에 있는지를 설명해주는 샷이 풀샷인겁니다. 그러니 풀샷은 인물 전신이 다 나올 정도로 넓은 그림이여야 하는거고요. 또한 그러니 씬의 기본을 다 보여준 겁니다. 


이렇게 기본을 보여주고 나면 이제 등장 인물 얼굴을 보여주면 됩니다. 바스트 샷으로 넘어가는거죠. 자 이러면 영상 문법을 몇십년간 접해온 우리들은 딱 압니다! 아! 면접보러 온 사람이 문근영이구나! 라고 말이죠. 


<인물 바스트샷BS>


강의는 최대한 짧게! 라는 목표에 맞춰서 1강은 여기에서 마칩니다. (ㅋㅋ 넘 짧나요?) 다음 강의에서는 <청담동 앨리스>에서 나온 몇가지 풀샷을 좀 더 살펴보는 쪽으로 진행하겠습니다. 



오늘의 강의 요약 : 

씬을 찍을 때, 제일 먼저 넓은 그림 풀샷을 찍어라! 풀샷으로 상황을 설명하라!



삼류 팁 하나 : 

촬영할 때에 샷의 사이즈를 조정하고 싶으시면, 롱풀샷이니 뭐니라고 말할 필요가 없습니다. 

"자 풀샷 찍겠습니다. 지금보다 좀 더 넓게요!! 좀 더요!!" 혹은 "좀 더 좁게요!! 더 타이트하게요!"

이렇게하면 의사소통이 다 됩니다. 그래서 3류 연출 강의에서는 아카데믹하게 롱풀샷, 익스트림 롱풀샷 등등을 나눠 설명하지 않습니다. ^^


Posted by TTAs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