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글2010. 8. 14. 00:56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이노무 조직이란 걸, 구성원을 보호해주지 않는다. 오로지 면피와 무관심만 있을 뿐.

오롯이 개인의 몫이다. 원하는 것이 있다면 개인으로 부딪혀야 한다. 그 과정에서 생겨난 상처와 아픔 역시도 개인의 것이다.

이 러니 바깥에서 부는 바람에 대해서도 납죽 엎드릴 뿐이다. 그것도 어깨동무를 한 것도 아니고 뿔뿔이 흩어져 개인으로서. 결국 하나씩 하나씩 거꾸러져 나간다. 물론, 그런 지경에 이르러도 남에겐 관심이 없다. 자기는 절대 총 맞지 않을거라 생각하며. 아니, 남을 구하러 벌떡 일어나는 순간 총 맞아 뒈질거라 무서워하며.

그나마 기대할 게 있다면, 개인 대 개인으로 묶여진 유대관계. 물론 이것은 조직적 힘은 없다. 그러나,,, 그 모진 바람에 맞서서 그리 외롭지만은 않을게다. 그냥 그 정도. 그러나 그 정도라도 없다면 우찌 살아갈꼬.

결 론은, 개인이 나 자신이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것. 모두가 머릿속으로 셈을 하며 자신의 행복을 꿈꾸고 있는 게다. 기대할 것도, 실망할 것도 없다. (물론 실망은 컸지만) 아무도 함께 책임져주지 않고 아픔을 나누지도 않는다. 격려해줄 수 있는 사람, 적어도 세 명이 있다면 그것으로 성공한 것이라 믿으며....

씨발! 그래도!
Posted by TTAsoon
끄적끄적/글2010. 7. 9. 02:23
최근에 읽어본 기사 중 가장 재밌던 것.

http://www.media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89389
Posted by TTAsoon
감상/영화2010. 7. 1. 18:33

'경제','세계화','민영화','자본주의' 등등의 논리로 세상을 지배하는 인간들에게 뻑큐를 먹이는 시민단체 '예스맨'들의 이야기.

예스맨들은 다국적기업 DOW의 대변인을 사칭해 BBC에서 생방송 파격적인 내용의 인터뷰를 한다. 다우는 20년전 인도 보팔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업 재해의 피해자들에게 120억불의 피해보상을 하겠노라고...
전세계 언론들은 이를 특종으로 보도하였으나, 결국 다우 측에서 이는 공식 입장이 아니라 부인하며 그들의 사기극은 막을 내린다.

다우는 예스맨들을 고소하지는 않았으나, 이는 피해자들에게 희망을 줬다가 뺏은 악랄한 장난이라고 비난을 퍼붓는다. 그러나 과연 그럴까? 피해자들은 오히려 이 해프닝을 통해 보팔 참사가 잊혀지지 않고 다시금 논쟁거리가 되게끔 만들어 주었다고 감사한다. 예스맨들 역시 얘기한다. 자신들의 거짓말은 고작 2시간이었지만, 다우의 (보상해준다는) 거짓말은 20년이었다고. 그리고 이러한 반응이 나오는 것 역시, 다우의 행동이 잘못되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예스맨들은 이러한 사기극을 통해 세상을 향해 뻑큐를 날린다. 신자유주의, 효율성, 민영화, 자본주의, 무한 경쟁, 경제 논리 등으로 인간됨을 억압하는, 그렇지만 이 세계를 지배하고 있는, 이념과 사상들의 실체를 파헤친다. 거짓말을 통해 진실을 이야기하는 셈이다. 그 진실이란? 바로 인간을 인간답게 살게 하는 것.

세상을 바꾸고 싶다. 세상을 올바르게 만들고 싶다. 예스맨들의 사기극은 흥겹고 재미나고, 또한 슬프지만 희망을 가지게 만든다.
Posted by TTAsoon